
LA 한인타운의 인기 베이커리 ‘Out of Ordi’가 팁을 남기지 않은 고객을 조롱했다는 논란이 지역 사회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직원 실수가 아니라, 서비스 제공 없이도 팁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잘못된 문화에 대한 문제로 번지고 있다.
논란은 레딧 커뮤니티 ‘r/FoodLosAngeles’에 올라온 목격담에서 시작됐다.

글쓴이 Haunting_Sherbert269는 “한 여성이 빵 10박스를 구입했지만 팁을 남기지 않자, 계산대 직원이 비꼬는 말을 하며 다른 직원과 함께 조롱했다”고 전했다. 그는 “고객은 여전히 매장에 있었고, 주변 손님들도 모두 들었다”며 “가게 전체가 갑자기 불편해졌다”고 적었다.
글에 따르면 직원은 고객이 여전히 매장 안에 있는 상황에서 “봐봐, 팁 안 남기네”라며 농담을 주고받았고, 주변 손님들도 이를 들었다.
목격자는 “가게 분위기가 순식간에 불편해졌고, 누구도 그 상황을 제지하지 않았다”며 “팁은 선택 사항인데 그런 비아냥을 들은 건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빠르게 퍼지며 수천 개의 공감을 얻었고, 이후 베이커리 측은 팁 정책을 일시 중단하고 직원 급여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Out of Ordi’의 오너 제마(Gemma)는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팁은 완전히 선택 사항이며, 고객이 압박감이나 불쾌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직원 교육과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건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팁 문화 자체에 대한 근본적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업소들이 서비스 제공이 거의 없는 단순 결제 상황에서도 팁을 의무처럼 기대하거나, 고객이 팁을 주지 않으면 눈총을 주는 현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계산 화면에 자동으로 ‘15%, 20%, 25%’ 팁 옵션이 표시되고, ‘No tip’을 선택하면 압박을 느끼게 만드는 구조적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팁은 친절한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지, 매출 보전 수단이 아니다”, “팁을 내지 않았다고 고객을 비난하는 태도야말로 서비스 정신의 결여”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LA 지역에 확산된 강요된 팁 문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자발성과 존중이 사라진 팁 문화가 고객 무시로 이어지는 현상을 되돌릴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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