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에서 아파트 입주민들과 집주인 사이의 주차 공간을 둘러싼 갈등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부동산 소유주가 ADU로 전환될 예정인 주차 공간에 세워져 있던 차량들을 한밤중에 견인한 사건이 벌어졌다.
한인타운 5가와 킹슬리에 있는 아파트의 입주민들, 그중에서도 로렌 실리는 월요일 아침 일어나 자신들의 차량이 밤사이 주차 공간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웃에게 ‘견인 트럭이 왔고, 차들을 끌고 간다’는 메시지를 받으며 잠에서 깼어요. 정말 큰 충격이에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실리는 말했다.
집주인과 관리 회사는 ADU 전환 공사에 방해가 되는 차량들을 실제로 옮겼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노스 오크 프로퍼티 매니지먼트의 조엘 로드스타인은 건물주와 관리 회사가 보다 저렴한 주거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입주민들은 주차 공간이 임대 계약서에 보장돼 있다고 반박했다.
입주민들이 법원에 항소했다가 패소한 뒤, 로드스타인은 시가 ADU 공사를 시작해도 된다고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리는 입주민 그룹이 판결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어서 이번 견인은 너무 성급했다고 말했다.
“우리가 항소에서는 졌지만 주 대법원에 가져갈 수 있어요. 그 결정을 다시 심사해달라는 사법적 검토 청원을 냈고, 그 심리가 1월 30일로 잡혀 있어요.”라고 실리는 말했다.
입주민들은 주 대법원 결정이 나올 때까지 공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입주민 멜 레이먼드는 “지금은 조금 절망적이고 희망이 보이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입주민들은 이제 상가·주택 밀집도와 극심한 길거리 주차난으로 유명한 LA 한인타운에서 다른 주차 공간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일부 여성 입주민들은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밤에 혼자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 안전 문제로 두렵다고 호소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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