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아일랜드주 브라운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이 뉴욕시 출신 한인 학생으로 확인된 가운데, 피해 학생의 부친 역시 브라운대 출신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 사건 당시 부상을 입은 학생은 올해 봄 뉴욕 맨해튼의 명문 사립학교 달턴 스쿨(Dalton School)을 졸업한 18세 스펜서 양(Spencer Yang)으로, 한인 가정 출신이다. 스펜서 양은 현재 브라운대학교 1학년 재학 중이다.
이번 사건으로 학생 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스펜서 양은 다른 학생을 돕던 중 다리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펜서 양의 부친인 양진범(Jim Yang)씨는 브라운대학교 졸업생으로, 월가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금융 전문가다. 짐 양은 브라운대에서 학사(AB)를 마친 뒤 하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을 졸업하고 씨티코프를 거쳐 현재는 에세이 캐피털 파트너스(Esae Capital Partners)를 설립해 매니징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금융, 기술, 산업 분야 다수 기업에 투자하고 이사회 멤버로도 참여해 왔다.

스펜서의 어머니 코코 양씨도 브라운대 1997년 졸업생이며, 두 자녀 유나와 스펜서를 두고 있다.
사건 이후 달턴 스쿨은 일요일 학부모들에게 공식 성명을 발송했다. 달턴 스쿨 교장 호세 데 헤수스는 성명에서 “브라운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이라는 비극은 브라운 공동체뿐 아니라 달턴을 포함한 뉴욕의 여러 학교 공동체에도 깊은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스펜서와 그의 가족, 현재 브라운대에 재학 중인 다른 달턴 동문들, 그리고 이번 비극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사 당국은 사건 직후 참고인으로 한 명을 체포했다가 추가 조사 끝에 석방했으며, 실제 총격범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를 키 약 173cm, 다부진 체격의 남성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결정적인 제보에 대해 5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한인 학생이 직접 피해를 입은 데다, 부친까지 브라운대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 전역 한인 커뮤니티와 동문 사회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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