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와 오렌지카운티 한인마켓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직장 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UCLA 노동센터는 최근 ‘Overworked & Under Pressure: A Study of Supermarket Workers in Los Angeles and Orange County Koreatowns’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인타운 마켓 노동자들의 노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KIWA와 AAPI Data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보고서는 LA와 오렌지카운티 한인마켓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실시해 임금 수준, 근로시간, 복지, 직장 내 대우 등을 종합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당수 노동자들이 법정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거나 그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있었으며, 물가 상승과 주거비 급등 속에서도 임금 인상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일하면서도 의료보험이나 유급 병가 등 기본적인 복지 혜택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 강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인력 부족 상태에서 과도한 업무량을 감당해야 하며, 휴식 시간이나 식사 시간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증언했다. 일부는 매장 관리자나 고용주로부터 지속적인 압박과 감시를 받는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또 언어 장벽과 이민 신분 문제로 인해 노동자들이 부당한 처우를 겪어도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영어 구사 능력이 제한적인 경우 노동법 정보 접근이 어렵고, 해고나 근무시간 축소 등 보복을 우려해 공식 신고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특히 한인타운이라는 특수한 지역적 맥락을 주목했다. 한인 자영업 중심의 소매 유통 구조 속에서, 같은 커뮤니티 내부에서 고용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노동자들이 갈등을 외부로 드러내기 더욱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화적 위계와 관계망이 노동 조건 개선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정책적 개선 방안으로 노동법 집행 강화, 다언어 노동권 교육 확대, 커뮤니티 기반 조직화 지원, 보건·안전 기준 점검 강화를 제시했다. 또한 지역사회와 노동 단체, 지방정부가 협력해 이민자 노동자 보호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목 기자>sangmo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