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베가스 클라크 카운티 법원은 오는 14일 도미닉 김과 공범인 본 그리피스(Vaughn Griffith, 15)에 대한 첫 심리를 진행한다. 앞서 기소된 그리피스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김 군이 이날 법정에서 어떤 답변을 내놓을 지도 관심이다.
현재 김 군은 3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이나, 여권 압수와 전자 감시 장치 착용, 인터넷 사용 금지 및 피해자 접촉 엄금 등 매우 까다로운 조건 하에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4월 코스타리카서 무슨 일이 있었나
사건의 시작은 1년 전인 2025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라스베가스 명문 사립학교인 알렉산더 도슨 스쿨 소속 8학년 학생들은 코스타리카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수사 기록에 따르면, 김 군과 그리피스를 포함한 4명의 학생은 여행 중 숙소인 ‘호텔 마누엘 안토니오’에서 동급생 1명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들은 피해자의 옷을 벗겨 발코니로 던지는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이어가다, 이틀 뒤 숙소 침대에서 피해자를 억압하고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다.
특히 이들은 범행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으며, 김 군은 여행 직후 다른 학교인 메도우즈 스쿨 행사에서 해당 영상을 타인들에게 보여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군이 이 영상을 이용해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협박하고 고통을 준 점을 ‘가학적 행위’로 규정했다.
이번 사건은 발생 장소가 해외(코스타리카)라는 특수성 때문에 직접적인 성폭행 혐의 대신, 미국 내에서 처벌이 명확한 ‘아동 성착취물 소지 및 유포’와 ‘아동 학대 및 방치’ 혐의가 주된 기소 근거가 됐다.
지난 3월 10일 재판부는 김 군의 범행이 “매우 잔혹하고 지독하다”고 판단하여 사건을 소년 법원에서 성인 재판부로 이송했다. 변호인 측은 “어리석은 행동이었을 뿐 악의는 없었다”고 항변했으나, 대배심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성인 기소를 최종 결정했다.
현재 이 사건은 라스베거스 경찰뿐만 아니라 FBI 아동 착취 및 인신매매 태스크포스가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연간 학비가 3만 2,500달러에 달하는 엘리트 사립학교 내에서 이 같은 범죄가 방치되었다는 점에 분노한 피해자 가족은 학교 측을 상대로 거액의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학교 교장에게 사건을 알리며 세상에 드러나게 된 이번 비극은, 오는 14일 김 군의 법정 출두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유무죄 다툼이 시작될 전망이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