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일대에서 식당과 베이커리를 노린 새벽시간대 침입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패사디나의 한인 운영 베이커리에 4인조가 들이닥친 데 이어 LA 한인타운 한인 식당과 할리웃 식당도 잇따라 털리면서 업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CBS LA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3시에서 4시 사이 패사디나 콜로라도 블러버드에 있는 한인 운영 닷츠 카페 앤 베이커리(Dots Cafe & Bakery)에 4인조가 침입했다.
매장 CCTV에는 빨간색 세단 한 대가 업소 앞에 멈춰선 뒤 4명이 내려 출입문 유리를 깨고 내부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순식간에 매장 안으로 들어갔지만 곧바로 밖으로 뛰쳐나와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
닷츠 카페는 컵케이크 등을 계속 구워야 해 24시간 직원이 매장에 상주하고 있었던 것이 피해를 막았다.
업주 헤일리 권(Hailey Kwon)씨는 CBS LA에 범인들이 유리창을 깨자 직원이 나와 소리를 질렀고 이에 놀란 침입자들이 즉시 달아났다고 밝혔다. 범인들은 결국 아무것도 훔치지 못했다.
권씨는 매장에는 애초 범인들이 가져갈 현금도 없다며 또다시 업소가 범죄의 표적이 된 데 대해 답답함을 나타냈다.
이 베이커리가 범죄 피해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권씨에 따르면 불과 몇 달 전에도 누군가 건물 옥상에 올라가 에어컨과 HVAC 장비, 냉장·냉동 시설 등을 파손했다.
잇따른 피해로 업소 측은 고성능 경보장치와 감시카메라 시스템까지 설치했다. 권씨는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경보장치를 가동하고 카메라를 여러 각도로 설치했으며 경찰도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LA 한인타운에서도 한인 식당이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
웨스턴 애비뉴에 있는 정식당은 지난 19일 오전 1시38분께 남성 용의자가 출입문 유리를 깨고 침입했다.
현장 사진에는 식당 출입문의 강화유리가 산산이 부서져 매장 안팎에 흩어진 모습이 담겼다. 업주에 따르면 용의자는 식당 내부에서 현금 일부와 여러 대의 모바일 기기를 훔쳐 달아났다.
CCTV에는 남성 용의자가 도구를 이용해 식당 출입문 유리를 깨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찰은 관련 영상을 확보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할리웃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ABC7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3시53분께 선셋 블러버드 5900블록에 있는 익스 딤섬 잇츠(ixlb DimSum Eats)에 남성 용의자가 침입했다.
CCTV에는 용의자가 도구를 이용해 식당 출입문 유리를 순식간에 깨뜨린 뒤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용의자는 주방까지 들어가 현금이 들어 있던 금속 상자를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패사디나와 한인타운, 할리웃에서 발생한 사건들이 동일 범인이나 범죄 조직의 소행인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경찰이 이들 사건을 공식적으로 ‘연쇄 강도단’ 사건으로 규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과 며칠 사이 LA 일대 식당과 베이커리를 상대로 새벽 시간 유리 출입문을 깨고 침입하는 범죄가 잇따랐다는 점에서 업주들의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식당들은 영업이 끝난 뒤 매장에 많은 현금을 보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범인들이 실제로 가져가는 금품보다 깨진 유리문과 출입시설, 내부 장비를 복구하는 비용이 더 큰 피해가 될 수 있다.
닷츠 카페의 권씨도 매장에 훔쳐갈 만한 것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반복되는 침입과 시설 파손에 우려를 나타냈다. 권씨는 이번 사건을 공개한 것도 인근 주민과 다른 업주들에게 범죄 발생 사실을 알리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한인타운 정식당과 패사디나 닷츠 카페까지 잇따라 피해 대상이 되면서 한인 업주들에게도 영업 종료 후 현금 관리뿐 아니라 출입문 보강, CCTV와 경보장치 설치 등 추가적인 방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