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자·해외 체류자 32명 명의로도 허위 청구…뉴욕 데이케어 업계 대대적 수사
뉴욕에서 노인 데이케어센터를 운영해 온 한인 모녀가 이미 사망했거나 해외에 체류 중인 노인들까지 이용자로 둔갑시켜 53만 달러 이상의 메디케이드 자금을 부정 청구한 혐의로 체포됐다.
특히 이들 모녀에게 적용된 혐의가 무려 457개에 달하는 가운데, 연방 및 뉴욕주 수사당국이 데이케어 업계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CBS 뉴욕과 뉴욕포스트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에서 노인 데이케어센터를 운영해 온 한인 엄양심(79·Yangsim Oum)씨와 딸 최주영(49·Juyoung Choe)씨가 메디케이드 사기 및 업무기록 위조 등의 혐의로 20일 체포됐다.
엄씨는 스태튼아일랜드 마리너스하버 지역 포레스트 애비뉴에 있는 ‘SI 데이케어센터(SI Day Care Center Inc.)’ 소유주이며, 딸 최씨는 프로그램 책임자로 일해 왔다.
리치먼드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이들 모녀는 지난 4월 17일부터 8월 25일까지 약 4개월 동안 실제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수백 명의 노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것처럼 기록을 조작해 메디케이드 및 장기요양 관리기관에 53만 달러 이상을 허위 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들이 이미 사망했거나 미국을 떠나 해외에 체류 중이던 노인 최소 32명의 명의로도 약 1만3,000달러를 청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모녀에게 의료보험 사기와 1급 업무기록 위조 등 모두 457개 혐의를 적용했다. 이 가운데 업무기록 위조 혐의만 374개에 달한다. 주요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마이클 맥마흔 리치먼드카운티 검사장은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수백 명의 노인 명의로 비용을 청구한 조직적인 사기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 뉴욕주 당국이 공동으로 진행 중인 대규모 의료보험 사기 단속인 ‘골든 그리프트 작전(Operation Golden Grift)’ 과정에서 드러났다.

CBS 뉴욕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플러싱과 브루클린, 스태튼아일랜드 등 뉴욕시 전역의 데이케어센터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뉴욕주정부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노인 데이케어센터 관련 메디케이드 사기 의심 사례 387건을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100건 이상을 형사 수사 가능성이 있는 사건으로 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연방 당국은 일부 데이케어센터들이 노인 유치를 위해 1인당 최대 1,000달러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이번에 체포된 한인 모녀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엄씨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어떠한 불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회계 전문가를 고용해 관련 청구 내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 측 역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두 사람은 법원 출석을 조건으로 석방됐으며 재판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 외에도 스태튼아일랜드의 다른 노인 데이케어센터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뉴욕시 플러싱을 비롯한 한인 밀집 지역에서도 데이케어센터를 겨냥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메디케이드 지원을 받는 노인 돌봄 업계에 대한 감독과 단속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김상목 기자>knewsl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