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재산의 절반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카카오 주식 재산만 10조원가량 갖고 있다.
카카오측에 따르면, 김 의장은 8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 서약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3월 (카카오)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자고 제안드린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늦추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체적으로 (재산의 절반 이상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이다.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플랜(Plan·계획)은 크루(Crew·카카오 임직원을 가리킴) 여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는 크루 간담회도 열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의 재산은 직접 보유한 카카오 지분가치 5조5천억원을 포함해 10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재산 90%를 기부하겠다는 빌 게이츠, 40억달러 상당 주식을 내놓은 워렌 버핏 등 미국 기업가들의 거액 기부는 있었지만 한국 기업가가 거액의 사회 기부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카카오측은 김 의장이 갑자기 결심한 일이 아니고 오래전부터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유독 강조해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