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약진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세균 전 총리가 충청 표심에 승부수를 던졌다.
정세균 전 총리는 3일 충북 오송역에서 ‘신수도권 비전 선포식’을 열고 청와대와 국회, 대법원과 대검찰청을 충청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았다.
이날 정 전 총리의 파격 공약은 지난 달 25일 “충청·대전·세종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충청 신수도권을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충청 신수도권 표심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 전 총리의 승부수로 보인다.
정 전 총리의 이번 공약은 국가 중심부에 위치한 충청 지역은 입법·사법·행정의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맞먹는 핵심적인 공약이다.
정 전 총리는 예비경선 직후부터 충남 양승조 지사의 사실상의 뭍밑 지지를 얻어낸 데 이어 충청 지역 지방의회 주요 의원들로 부터 지지를 받는 충청권 표심을 얻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정 전 총리는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조기 추진하고, 청와대 세종집무실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법원과 대검찰청의 서울 서초동 부지에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을 지을 계획이라고 한다.
정 전 총리의 공약의 핵심은 충청권 메가시티를 청와대·국회·대법원·대검찰청을 이전시키는 ‘신행정수도권’으로 성장시키고, 대학도시와 KBS충남방송국이 들어서는 ‘충남혁신도시권’, 시스템반도체 플랫폼이 구축된 ‘충북혁신도시권’으로 나눠 개발한다는 것이다.
또 정 전총리는 서울에 있는 육군사관학교의 논산 이전과 충북 지역의 숙원 사업 죽 하나인 온 ‘강호축(호남·충청·강원 고속철도)’ 구축도 강조하고 있다.
정 전총리측은 경선 초반에 충청지역 순회경선에 획기적인 반등 모멘텀을 얻어 경선 판도를 뒤집겠다는 복안이다.
정 전 총리 캠프 관계자는 “대전·충남(9월 4일), 세종·충북(9월5일) 지역 경선에서 판을 역전시켜 이재명 지사나 이낙연 전 대표를 따라잡는 계기를 만들수있다”고 말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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