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월1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시 계양을 보궐선거에 지난 20대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을 전략 공천하면서 인천지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에선 “시너지 효과가 폭발할 것”이라며 환영하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별다른 연고가 없는 전략공천으로 국민 정서를 무시한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인천시 계양을 보궐선거가 오는 6월1일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된다. 이번 보궐선거는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된 송영길 전 대표의 사퇴에 따른 것이다.
인천 계양을 선거구는 송 전 대표가 제 16·17·18·20·21대 총선에서 내리 5선 의원을 지낸 민주당의 대표적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인천 계양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 고문이 52.31%(10만532표)를 득표해 43.52%(8만3638표)를 얻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8.79%(1만6894표)차로 승리한 곳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선 이재명 고문의 전략 공천으로 수도권 유권자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며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에 이재명 상임고문의 출마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고문이 민주당 지도부와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의 출마 요청을 수락함과 동시에 이번 지방선거의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중요한 직을 맡은 것에 대해서도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취임 전부터 다수의 공약 후퇴와 인사 참사를 비롯해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견제하고 민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필요하다는 민심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인천시당도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이재명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원팀으로 계양구민과 인천시민들의 마음을 얻고, 그 민심이 수도권과 전국으로 번지는 들불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힘과 역량을 쏟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박성민 인천시의원도 “언제나 경선을 원하고 기다리는 입장이었다”면서도 “중앙당에서 경선 없이 이재명 고문을 전략공천하는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성준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이재명 고문의 시너지 효과가 폭발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인천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도 이 고문을 중심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상임고문 전략공천 소식에 국민 정서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의힘 인친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수도권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둘러싼 막장(?) 드라마가 벌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주연을 맡고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인천 계양을 주민들을 배신하고 서울로 도망가다시피 한 송영길 전 대표가 조연을 맡은 삼류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 고문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찾아서, 낙선 위험이 높은 분당갑보다 안전한 계양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등을 이용해 검찰의 수사와 재판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금배지를 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고문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성남을 저버리고 인천 계양을로 간 입장에서 무슨 염치로 성남을 포함한 경기도민들에게 표를 호소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인천 지역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원들 중 상당수가 자신의 계양을 출마를 아직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평소 사이가 서먹서먹한 박남춘 인천시장 예비후보의 당선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선거를 지원할 수 있을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고문은 설사 계양을에서 간신히 당선된다고 해도 계양을 주민을 위해서, 인천시민을 위해서 평생 몸 바쳐 일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송 전 대표가 그랬 듯이 4년 후에는 대선 꿈에 부풀어 뒤도 안 돌아 보고 인천을 훌쩍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최종수 국민의힘 인천시당 대변인은 “별다른 연고 없는 계양을에 이재명 고문을 전략 공천하는 것은 국민적 분노를 더욱 자극, 민주당의 지방선거를 망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의당도 이 고문의 계양을 전략공천에 비판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이정미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내가) 인천시장에 출마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가 준 숙제를 풀기 위해서였다. 정치가 어떤 팬데믹이 닥쳐도 시민들의 삶을 제대로 보호하기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해놓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결정치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숙제, 인천에서만은 협치의 모범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이번 지방선거만큼은 대통령선거의 연장전이나 중앙정치의 대리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고 이재명, 안철수 두 전 대통령후보의 출마가 지방선거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