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겸 언론인 최일남이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대한민국예술원에 따르면 최 작가는 지난 26일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1932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사범학교를 거쳐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인 1953년 문예지에 단편 ‘쑥 이야기’를 발표했고 1956년 현대문학에 ‘파양’이 최종 추천되며 등단했다.
이후 경향신문에서 기자로 생활하던 고인은 1966년부터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했다. ‘타령'(1977), ‘홰치는 소리'(1981), ‘누님의 겨울'(1984) 등 다수의 단편집을 펴냈고 장편으로는 ‘거룩한 응달'(1982), ‘하얀 손'(1994)’, ‘덧없어라 그 들녁'(1996) 등을 출간했다.
작가이자 언론인으로 활동한 고인은 작품을 통해 정치권의 위선과 횡포, 지식인의 타락을 주로 다뤘다. 도시로 이주한 촌사람들의 애환과 산업화의 그늘 등을 토착어를 사용해 묘사한 작가이기도 하다.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해학적인 문장으로 풀어내며 개성적인 문체를 사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언론인으로서는 만국일보, 경향신문, 동아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1980년 신군부의 언론탄압으로 동아일보 편집부 국장과 문화부장을 겸하던 중 해직됐다. 1984년 동아일보 논설위원으로 복직했고 1988∼1991년 한겨레신문 논설고문으로 활동했다. 이후 해직언론인협의회 회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생전에는 월탄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인촌문화상, 한무숙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2001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02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3호실이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