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5일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을 맞아 평양 시민들이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왼쪽)과 김정일 동상을 참배하고 있다. 2024.07.04.
이혜원 기자 = 북한이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80주년을 앞둔 가운데 애도 기간을 기존 5일에서 1일로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전날 애도 기간을 하루로 단축한다는 지시를 도내 모든 기관에 내렸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김 주석이 사망한 1994년 7월8일 3년간 애도 기간을 정했으며, 1998년 1년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다음해엔 100일로 대폭 줄였으며 2000년 30일, 2010년 9일, 2013년 7일로 점차 단축했다. 2022년 5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1일로 대폭 축소했다.
다만 주민들에게 애도 당일 김 주석 동상 헌화와 혁명 역사 사적관 참관 지시는 내렸다. 소식통은 “김일성, 김정일의 혁명 역사를 학습하면서 혁명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세습 지도자 (김정은)에 충성하라는 의도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 양강도 주민은 “애도 분위기를 아주 없앨 수 없어 겨우 유지하는 것으로 짐작된다”며 “태양(김일성)의 위성을 없애버린 것만 봐도 애도 기간을 하루로 단축한 의도를 이해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북한은 지난 4월 김일성 주석 생일 관련 ‘태양절’ 호칭을 없애고 ‘4월 명절’이라고 표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홀로서기를 도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