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창립 78주년을 맞아 지난달 1일 열린 개교식에 참석해 기념사하는 모습. 김 위원장의 호화 유람선이 최근 원산 앞바다에서 운항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8일(현지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4.07.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혜원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소유한 호화 유람선이 강원도 원산 전용 별장 인근에서 운항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8일(현지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 김 위원장 전용 호화 유람선이 원산 앞바다에서 운항 중인 모습이 확인됐다.
지난달 27일엔 갈마반도에서 약 900m 떨어진 지점에서, 지난 5일엔 갈마별장이 위치한 해안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포착됐다.
유람선은 길이 80m, 폭 15m에 워터 슬라이드, 50m 길이 국제 규격 수영장까지 갖췄다. 주로 김 위원장 일가가 이용하며, 외국 귀빈도 태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 연구위원은 RFA에 “무더위 여름철을 맞아 김 위원장 혹은 일가가 갈마별장에서 여름나기를 위해 전용 유람선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위성사진에 찍히지 않은 날짜까지 고려하면 실제 유람선 운항 횟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1일까지 전원회의에 참석했으며, 2일엔 당 간부들과 주요 공장 및 기업소를 현지 지도했다. 전원회의 일정에 미뤄볼 때 지난달 27일 포착된 유람선에 김 위원장이 탑승했을 가능성은 작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여름휴가에 앞서 유람선을 시범 운항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딸 주애가 현지 지도에 등장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가족들은 휴가를 시작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북한엔 김 위원장 전용 호화 유람선 총 네 척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길이는 각 50m, 55m, 60m, 80m이다. 유엔 대북 제재가 시작되기 전인 1990년대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