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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지정한 마지막 기일인 10차 변론기일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지지자들이 집결했다.
20일 오후 자유통일당 등 보수 단체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앞 인도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2시께 체감 온도가 영하 4도를 밑도는 등 강추위가 몰아쳤지만 지지자들은 털모자, 장갑, 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무장하고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변론기일은 오후 3시부터 열리지만 일찍부터 지지자들이 집회 장소들이 몰려들었다. 오후 1시 기준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경찰 비공식 추산 약 200명이다.
경찰은 마지막 변론기일에 몰릴 지지자를 고려해 헌재 주변에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경찰에 따르면 헌재 인근에 배치된 경력은 총 34개 부대로 약 2200명에 달했다.
집회가 열리는 4번 출구와 5번 출구 사이에는 바리케이트를 설치해 통행을 제한했다. 헌재로 가는 길목에는 좌우 양측에 경찰버스를 일렬로 주차해 차로와 인도 통행을 제한했다. 질서유지선을 통과하려고 다가서자 경찰 세 명이 행선지를 물었고 이를 답한 뒤에야 통행을 허가했다.
집회 장소에서 지지자들은 ‘헌법대로! 탄핵무효!’, ‘명분실종! 탄핵무효!’가 쓰여진 손팻말을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사퇴를 수 차례 외쳤다. 지나가던 외국인들이 집회가 신기한 듯 카메라로 연신 촬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두 달 간 서울구치소와 헌재 앞 집회에 매번 참석했다는 강연장(83)씨는 “탄핵하면 안 된다. 사기 탄핵이라 나라가 망한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 곳에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침 일찍부터 이곳을 찾았다는 이모(65)씨도 “체포되는 날 이틀 동안 울었다.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 게 서럽고 눈물이 나서 왔다”며 구사일생해서 우리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절절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헌재 바로 앞 건너편에서는 미신고 집회도 진행 중이었다. 경찰이 미리 설치해놓은 바리케이트 앞에는 ‘반국가세력 척결, ‘STOP THE STEAL(스톱 더 스틸)’, 불법구속 즉시 취소, 음란수괴 아웃’ 등 손팻말을 든 약 50명의 지지자가 헌재를 바라보며 “문형배 탄핵”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경찰에 “시비 걸지 말라”, “경찰은 빨갱이 편”, “좌파 경찰”이라고 윽박지르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미신고 집회를 취재하기 위해 오가는 기자들에 “너 좌파지?”라며 과격한 반응을 보이는 지지자도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경찰은 미신고 집회인데 해산 조치는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과잉 진압한다고 하니 하기가 좀…”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헌재 바로 앞은 삼엄한 경비로 미리 발급받은 관계자증이 없는 일반 시민의 경우 통행이 원천 차단됐다. 경찰에게 길을 지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길을 건너 다른 곳으로 우회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실제로 헌재 앞을 지나가는 이들은 경찰에게 관계자증을 보여주고 나서야 길을 오갈 수 있었다.
한편 헌재가 지정한 변론기일은 이날이 마지막이다. 추가 증인을 채택하지 않을 경우 양측의 최후 변론과 윤 대통령의 최후 진술이 이뤄지는 종결 절차를 거친다. 이후 평의, 평결, 결정문 작성 등을 거쳐 이르면 3월 초·중순에 선고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