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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받아 해외여행 중이던 소방관과 의사가 심정지로 쓰러진 외국인을 구했다.
2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기 용인소방서 이동119안전센터 은성용 소방교는 지난 9일 자정을 넘긴 시각 태국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던 중 ‘쿵’하는 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한 외국인 남성이 쓰러져 있었다. 먼저 도착한 한국인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고 있었다. 자동심장충격기(AED)가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한 은 소방교는 “AED를 찾아달라”고 소리치는 요청에 탑승 대기 중 눈여겨봤던 위치를 기억하고 즉시 가져왔다. 즉시 쓰러진 사람의 가슴에 패치를 부착하고 기도를 확보하며 응급처치를 같이 도왔다.
먼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던 사람은 소방청 구급지도의사이자 천안충무병원 응급의료센터 최일국 교수였다. 최 교수와 은 소방교는 침착하고 노련한 대처 끝에 쓰러진 환자의 자발적 호흡과 맥박을 회복시킬 수 있었다.
응급현장이 정리된 뒤 은 소방교는 홀연히 자리를 떠나 귀국해 평소처럼 업무에 복귀했다. 이후 최 교수가 도움을 준 소방관을 수소문한 끝에 은 소방교의 신원을 알게됐다.
은 소방교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찾아주고 감사 인사를 전해줘서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47명의 단기선교팀과 함께 해외봉사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