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 진화작업이 한창인 경북 안동시 길안면과 인접한 청송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민대피 준비에 들어갔다.
25일 청송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 26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1리에서 성묘객 실화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전날 오후 5시 2분께 인근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산38 일원으로 비화됐다.
시는 밤샘 진화작업에 이어 25일 일출 직전인 오전 5시부터 인력 880명, 장비 1115대를 투입해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 진화율 45%, 피해 면적은 전날 오후 200㏊에서 400㏊로 2배 늘었다.
하지만 연무로 인해 헬기 투입이 늦어지면서 좀처럼 진화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칫 제 때 진화하지 못할 경우 불길이 강풍을 타고 인근 청송군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길안면 백자리에서 청송군 안덕면 고와리까지는 직선거리 8㎞, 파천면 지경리까지는 8.5㎞에 불과하다.
이에 청송군은 의성 산불 확산에 따른 주민대피 발령 계획을 수립하고, 산불감시원과 산불진화대 등 126명을 투입해 산불 확산 예상지역을 감시 중이다.
화선이 길안면 소재 35번 국도(충효로)에 인접해 진보·파천·안덕·현서 방면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면 주민대피 명령을 발령한다는 방침이다.

단, 산불 진행 방향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피 마을을 결정할 예정이다.
대피 장소는 1차적으로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경로당으로 일시대피하고, 자택이 소실되거나 1차 대피장소(경로당)이 위험할 경우 이재민 임시거주시설(24개소)에 분산 대피시킬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현재 안동 길안면 소재지까지 확산된 상태이고, 청송군과는 약 8.5㎞ 거리”라면서 “재난문자, 스마트마을방송 등을 통해 즉시 상황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성 산불 진화율은 오후 3시 기준 62%, 산불영향지역은 1만4501㏊이다.
전체 화선 길이 245㎞ 중 완료 152㎞, 잔여 화선은 9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