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는 2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승복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에 공개 승복 선언을 요구했고, 이재명 대표는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어떤 결론이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관되게 승복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민주당이 아직까지 그런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매우 아쉽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민주당은 어떤 결정이든 승복하겠다는 얘기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이 변호인단과 헌법재판소 심판 과정에서 승복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안 한 것은 야당”이라며 “어제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판결)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불복해야 한다는 반민주적인 얘기를 했다. 이재명 대표는 경우에 따라 유혈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선동하는 듯한 얘기도 했다. 정치인들이 할 얘기가 아닌 반헌법적인 언사”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같은날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민주당·소상공인연합회 민생경제 현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3주 전 한 방송에서 헌재 결정에 당연히 승복한다고 했던 입장에 여전히 변함이 없냐’는 질문을 받고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승복 관련 질문에 “당연히 여당은 승복 메시지를 내야 한다. 지금 (탄핵소추) 피청구인이 국민의힘 1호 당원 아니냐. 윤 대통령을 보유한 국민의힘 아니냐”며 “당연히 승복 선언을 해야 하고 저희는 헌재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 나이트’에 출연해 “(헌재 판결에) 당연히 승복해야 한다. 민주 공화국의 헌법 질서에 따른 결정을 승복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언급한 바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날 오후 국회 본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여러 차례 걸쳐서 대한민국 헌정질서에 따라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해서 승복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민주당도 헌재 결정에 승복하라고까지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가 승복은 윤 대통령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아주 오만한 태도이고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일 뿐 아니라 헌법 위에 자신이 서겠다는 의사 표시”라며 “민주적인 사고를 갖지 못한 지도자가 제1야당 공당 대표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