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꽃이 활짝 핀 4월 중순에 때아닌 눈과 우박이 내렸다.
지난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까지 서울에 최고 0.6㎝의 눈이 쌓였다.
이는 4월 중순(11~20일) 기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8년 만에 처음이다. 4월에 내린 눈으로 집계해도 1931년 4월6일(2.3㎝)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
이날 아침 전국 최저기온은 0.1~6.7도로 관측됐다. 전날 낮 기온(14.3~24.7도)에 비해 대부분 지역이 15도 이상 급락했다. 특히 서울은 아침 기온이 1.1도까지 떨어져 겨울 같이 추운 날씨가 됐다.
SNS(소셜미디어)에는 벚꽃과 눈이 같이 떨어지는 풍경 사진과 영상들이 올라왔다.
4월 중순의 오락가락 봄 날씨는 봄, 가을철에 기습적으로 발생하는 ‘절리저기압’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반도가 절리저기압 영향권에 들며 대기 불안정이 유발된 탓에 눈·비가 내리는 지역을 위주로 돌풍과 우박, 낙뢰 등 요란한 기상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6일 오후부터는 현재의 기상 현상을 만들어낸 절리저기압이 한반도를 빠져나간다”며 “이날부터 점차 날씨가 풀려 통상적인 봄 날씨를 회복하겠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