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 진주시가 주관한 ‘우수학생 여름방학 해외선진문화탐방’ 프로그램이 미국 입국 거부라는 초유의 사태로 출발도 못한 채 무산됐다.
25일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던 진주시 탐방단 59명(학생 55명·인솔자 4명) 중 42명이 미국 입국 사전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미 전자여행허가시스템(ESTA)을 통해 사전 허가를 받아놓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학부모들과 학생들 사이에 큰 충격과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탐방단은 MIT, 하버드대, 예일대 등 미국 동부 명문대학을 둘러보며 선진 문화를 체험하는 8박 10일 일정으로 구성돼 있었다.
그러나 공항에서 입국 절차를 밟던 중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측이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42명의 입국을 거부했고, 이에 따라 탐방단은 현장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귀국을 결정했다. 당일 오후, 전원 진주로 돌아갔다.
진주시 관계자는 “정확한 사유는 통보받지 못했다. 일부만 입국 승인을 받아 더 이상 일정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여행사와 항공사 역시 유례없는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항공 측도 “이처럼 대규모 입국이 한꺼번에 거부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탐방 일정이 무산되자 진주시와 여행사 측은 대체 방안으로 영국 방문을 결정했다.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등 유럽 명문 대학을 둘러보는 새로운 일정이 8월 초 예정돼 있다. 다만 일정은 당초보다 축소되어 5박 7일 또는 6박 8일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학기 중 수업일과 겹치게 돼 학교 측과의 ‘인정 결석’ 협의 문제도 남았다. 일부 학부모들은 “방학 중 미국에 다녀오려던 계획이 갑자기 틀어져 학업에 영향을 받을까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주시 측은 “미국 입국 불허라는 돌발 변수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학습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신속하게 유럽 대안 일정을 마련했다”며 “학생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