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나이일수록 오히려 불행감을 더 많이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기존에 알려진 결과는 상반되는 결론의 양상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각) 영국 더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의 젊은 층에서 주관적 불행감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나이가 들수록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다트머스대 경제학과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 교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논문에 따르면 과거에는 행복감이 젊은 시절 가장 높고 이후 중년기에 하락했다가 노년기에 다시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 층의 불행감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국, 영국을 포함한 44개국에서 지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수집된 다국적 정신보건 데이터 ‘글로벌 마인즈’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령이 높아질수록 상대적으로 행복감이 증가하는 추세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블랜치플라워 교수는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과거보다 젊은 층의 정신건강이 절대적·상대적으로 모두 악화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 전반의 분위기 변화와 일상생활의 제약도 불행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영국은 젊은 세대의 불행감 지수가 특히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나타났다.
더 타임스는 “평균적으로 22세 청년이 자신의 부모보다 더 큰 비참함을 느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Z세대는 이전 세대가 같은 나이일 때보다 훨씬 더 큰 절망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의 알렉스 브라이슨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그는 “스마트폰 사용 빈도와 정신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갈수록 치열해지는 취업 경쟁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 역시 젊은 세대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