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민주)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4일 실시된 주지사 리콜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리콜 요구를 무산시켜 남은 임기를 보전하게 됐다.
15일 오전 1시 기준 CNN은 유권자의 66.4%(557만7383표)가 소환에 반대한 것으로 추산했다. 찬성은 33.6%(282만9828표)에 그쳤다
AFP 통신은 캘리포니아주 유권자들이 민주당 주지사의 유임에 압도적으로 투표했다면서 코로나19 봉쇄와 마스크 의무화 조치 등으로 촉발된 공화당의 주지사 소환 시도를 물리쳤다고 전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밤 캘리포니아의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승리 연설을 하고 “수백만 명의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이번 투표에서) 우리는 과학과 백신, 이 팬데믹 사태를 종식한다는 데 대해 ‘예’라고 답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우리는 소환에 반대했지만 과학과 백신, 그리고 팬데믹을 종식시키는 데 동의했다”면서 “가짜 사기나 유권자 탄압에 대한 두려움 없이 투표할 권리에 대해서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섬 주지사는 어린 세대를 위한 통합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표해야 한다”면서 “어른으로서 우리 모두는 이러한 거짓 분열을 무시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트럼프를 꺾었을지 모르지만, 트럼피즘은 이 나라에서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미국 전역에서 투표 억압이 벌어지고 헌법이 보호하는 여성의 권리가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000만 캘리포니아 시민들에게 소환 투표를 부결시켜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2018년 선출된 뉴섬 주지사는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캘리포니아 전역에 엄격한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수십명이 모인 한 로비스트의 생일 파티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참석한 모습이 공개되며 지탄을 받았고, 결국 주민소환 투표로 이어졌다.
이번 소환 투표는 작년 11월 대선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치러져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에서 민주당 소속의 현 주지사를 겨냥한 소환투표가 실시된다는 점 때문에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뉴섬 주지사를 소환하려는 공화당 주도의 시도는 패배로 끝났다면서 내년 중간선거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이번 투표 결과가 전국적으로 민주당을 안심시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