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산악지대에서 며칠 동안 꼬리를 물고 일어난 폭설과 눈폭풍으로 산악도로를 달리다가 조난한 운전자들과 눈으로 고립된 주민들을 위한 구조대가 여러 명을 구조해 낸 것으로 드러났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 동쪽 기슭의 인요 카운티 구조대는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며칠 동안이나 통신이 끊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실종 남성은 빅 파인에서 차를 몰고 나간 뒤 2월 24일부터 통신이 끊겼다. 하지만 고속도로 순찰대가 이 남성의 휴대전화 마지막 발신지를 추적하고 헬기를 동원한 끝에 2일 눈에 파묻힌 자동차 안에서 손을 흔드는 그를 발견하고 구출에 성공했다고 인요 카운티 보안관사무소가 발표했다.
샌 버나디노 산맥에서는 3일 경찰이 퍼시픽 크레스트 등산로에서 등산을 하던 17세 남녀 청소년을 구출했다. 이들은 야영을 하려고 무거운 배낭과 슬리핑 백, 식품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깊이 1.5m나 내린 너무 심한 폭설로 눈에 파묻혀 길을 잃었다가 구조되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앱을 통한 통신이 끊긴 한 명의 부친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헬기를 동원해 발자국과 흔적을 찾아 내 구조에 성공했다. 아이들은 추위 속에서 사흘 밤을 서로 끌어안고 체온을 유지하면서 생존에 성공했다.
존 스칼리스 경찰관은 “그런 경우 사망하는 게 대부분인데 내 경력 18년 동안에 이런 극적인 구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다른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산악지대의 3m깊이에서 조난자를 구조하는 등 구조의 손길이 이어졌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13개 카운티에 폭설로 인한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폭설로 도로가 막히거나 정전사태가 일어난 곳, 가옥이 무너지거나 1주일 이상 갇힌 주민들을 최우선으로 구조하도록 지시했다.
현지 적십자사는 각급 학교에 대피소를 마련하는 등 구조된 주민들의 임시 거처를 지정해 구호에 힘쓰고 있다.
북가주서는 지난 주에 이어서 이번 주말에도 산악지대에 폭설이 내려 당국이 산악도로를 폐쇄했다. 폭설경보가 6일 아침까지도 계속된다고 국립기상청 새크라멘토 지국은 발표했다.
샌디에이고 일대에서도 일요일인 5일까지 눈이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