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오렌지카운티에서 발생한 UPS 기사 총격 살인 사건은 오랜 친구가 범인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용의자는 그를 살해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지난 16일 익스페디토 쿠에스타 드 레온(50)이 택배를 내려준 뒤 다음 배달지역을 살펴보던 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어바인 경찰은 드 레온은 UPS 밴 안에서 다음 도착지를 검색하기 위해 안전벨트를 맨 상태로 운전경로를 확인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그 때 한 밴이 옆으로 다가와 19초 동안 무려 14발의 총을 발사한 뒤 도주했다고 밝혔다.
용의자이자 피해자의 소꿉친구로 알려진 할리파 폰타노자는 이후 총격 후 빠르게 도주했지만 약 한 시간 뒤 경찰 특공대에게 발견돼 K-9과 최루가스 등을 대기한 경찰들과 대치 끝에 체포됐다.
당시 폰타노자는 병가 중이었고, 6월 1일 복귀 예정이었다.
폰타노자는 사건 직전 드 레온의 이동경로를 추적했고, 오랜 친구였던 드 레온이 모르는 차를 타고 드 레온을 여러차례 지나다니며 사전에 범행을 연습했고, 이후 사고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드 레온이 도착하자 총격을 가한 것이다.
폰타노자는 여러 특수 상황으로 기소됐고, 보석금 없이 수감중이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 지방검사 토드 스피처는 “오랜 친구가 자신을 스토킹 하며 죽이려한다는 의도도 모른채 하루 종일 자신의 일을 하던 드 레온의 사망에 매우 슬프다”고 말하고, “평생 기억을 공유했던 누군가에게 이렇게 살해당하는 일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며 “그 누구의 어떤 인생도 이렇게 끝날 수는 없다. 이런 사건은 절대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비극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검찰은 여전히 수사중이며, 사건 동기에 대해서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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