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CNN에 따르면 로저 마호니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서 관을 봉인하고 유해를 안치하는 추기경 9인에 포함됐다.
1985년부터 2011년까지 로스앤젤레스 대주교로 재임한 마호니 추기경은 1980년대에 소년 2명을 7년간 성추행했다고 자백한 마이클 베이커 신부를 계속 활동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베이커 신부는 당시 1년간 심리 치료를 받은 뒤 복귀해 2000년까지 사목을 이어갔고, 2007년이 돼서야 아동 성추행 혐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LA 대교구는 같은 해 성 학대 피해자 508명에 대해 6억60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했다. 호세 고메스 LA 대주교는 2013년 마호니 추기경의 교회 내 공직을 박탈했다.
마호니 추기경은 “1980년대 중반 실수를 저질렀다”고 수차례 사과했다. 다만 “당시 가톨릭은 학대 의심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고 덧붙였다.
성직자 성폭력을 추적하는 단체인 ‘비숍 어카운터빌리티’의 앤 배럿 도일은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에 그가 참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그렇게 하도록 허용한 추기경단도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교황청은 24일 연공서열을 고려해 마호니 추기경에게 장례식 주요 역할을 맡겼다고 밝혔다. 90대에 접어들어 거동이 어려운 추기경들을 제외하면 89세의 마호니 추기경이 최선임자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