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벤추라 카운티의 농장에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이며, 남가주에서 진행 중인 일련의 이민 단속 중 또 하나의 사례가 발생했다.
이번 단속은 연방 정부가 남가주 지역에서 이민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농장 근로자들에 따르면, ICE 요원들은 10일 오전 6시경 옥스나드의 한 농장에 도착했다.
한 근로자는 “옆에 있을 때 차가 지나가는 걸 봤고, 그 뒤를 ICE 차량이 따라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근로자는 신원을 밝히지 않기를 원했다.
온라인에 게시된 영상에는 ICE 요원들이 농장에서 도망치는 노동자들을 뒤쫓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근로자들은 일터에 나서는 것이 두려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때로는 생계를 위해 어디든 일이 있는 곳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저희에겐 정말 힘들어집니다”라고 한 농장 근로자는 전했다.
이번 작전으로 몇 명이 체포되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UFW 재단(United Farm Workers Foundation)의 대니얼 라리오스는 “그들은 그저 미국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무고한 사람들을 데려가고 있다”며 “이건 단속이 아니라, 미국에서 일하고 살아간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을 위협하는 공포의 캠페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옥스나드 시장 루이스 맥아더는 “우리 시의 농경지에 ICE 요원들이 진입하려 했다는 보고와 차량을 정차시켰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행위는 완전히 부당하며 공동체에 혼란과 고통을 줄 뿐, 공공 안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FBI LA는 이번 작전이 이민집행국의 추방 집행 작전을 지원하는 활동의 일환이었다고 확인했다.
벤추라 카운티에서 농업은 연간 20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현지 농장은 연중 작물을 수확하기 위해 이주 노동자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번과 같은 단속은 향후 농장에서 어떤 작물을 심고 수확할 수 있을지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맥아더 시장은 “이번 작전으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범죄자가 아니다. 그들은 우리 지역 경제와 공동체 전체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는 근로자 가족들”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옥스나드 경찰서장 제이슨 베니테스는 시 경찰은 연방 이민 단속 작전에 참여하거나 지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