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만장자이자 구겐하임 파트너스(Guggenheim Partners) CEO인 마크 월터가 LA 스포츠 제국 확장을 이어가며 LA 레이커스의 지분 과반을 인수하기로 버스 가족과 합의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자산 3,45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 회사로, 월터는 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월터는 이미 2012년, 재정난에 빠진 프랭크 맥코트로부터 약 20억 달러에 LA 다저스의 운영권을 인수하며 스포츠계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월터는 다저스 외에도 WNBA의 LA 스팍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FC, 그리고 모터스포츠 팀 등 다양한 스포츠 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레이커스는 그가 보유하게 되는 세 번째 LA 기반 프로 스포츠 프랜차이즈가 될 예정이다.
레이커스의 전설이자 현재 다저스와 스팍스의 공동 구단주로 활동 중인 매직 존슨은 월터에 대해 “그는 승리에 대한 열망과 탁월함, 그리고 항상 옳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추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기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극찬했다.
CNBC의 미디어·스포츠 전문 기자 알렉스 셔먼 또한 월터의 자금력에 주목하며, 그의 참여가 레이커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셔먼은 “월터는 이미 다저스를 위해 기꺼이 돈을 쓰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특히 르브론 제임스의 은퇴가 임박한 상황에서 대체할 슈퍼스타 영입을 위한 자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월터 같은 인물이 구단을 이끌게 되면, 레이커스 팬들은 자금 부족에 대한 걱정은 접어도 된다”고 덧붙였다.

월터는 오타니 쇼헤이를 다저스가 영입할 때 7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출한 바 있으며, 그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2024년 정규시즌 우승과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으며, 오타니의 유니폼은 전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유니폼이 됐다.
또 일본에서의 수백만 달러의 광고 수입이 추가로 생겼고, 중계료는 상승했으며, 입장료 상승으로 인한 추가 부수입도 생겼다.
완벽한 투자였고, 본전은 이미 찾고도 남았다.
월터가 다저스를 인수한 2012년 이후 2013 시즌 부터 다저스는 12번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가 인수한 후 단 한차례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없었다.
월터의 다저스 인수 후 11번의 내셔널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따냈으며, 4번의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리고 두 번 월드시리즈를 재패했다.
LA 레이커스는 2020년 버블돔, 코로나 바이러스로 한 지역에서만 치러진 단축시즌에서 NB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코로나 팬데믹 시즌이어서 의미가 축소된다.
레이커스가 정규시즌을 온전히 치른 상황에서의 마지막 우승은 필 잭슨 감독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활약하던 2010년이 마지막이다.
이번 인수는 2025년 3월, 보스턴 셀틱스가 평생 팬이었던 윌리엄 치졸름에게 61억 달러에 매각된 데 이어, 미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비싼 프랜차이즈 거래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월터는 크레이튼 대학교(Creighton University)를 졸업한 후, 노스웨스턴 로스쿨에서 법학 학위를 취득했다.

1960년생인 월터(65)는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CEO이자 억만장자로 2012년, 구겐하임 파트너스와 함께 21억 5천만 달러에 LA 다저스를 인수했다. 이 거래는 보험 자산에서 나오는 자금력을 이용해 이루어졌는데, 특히 연금 상품에서 발생하는 거액의 선불 자금이 활용됐다. 구겐하임은 다양한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판매하는 연금 상품은 장기적인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즉각적인 유동성을 제공한다. 월터는 이 자금을 이용해 수익이 필요한 기업에 투자하고, 해당 기업의 수익으로 다시 연금을 지급하는 구조를 만든다.
이러한 방식은 일부 규제 당국과 소비자 보호 단체로부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보험사의 자산은 보통 보수적인 운용을 요구받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즈의 앤드루 로스 소킨은 보험 자금으로 야구팀을 사는 것이 위험한 투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다저스 인수 당시 일부 보험사 자금이 3억 달러 이상 투입되었고, 이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으나 별다른 제재는 없었다. 그러나 다저스가 고수익 TV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고, 팀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월터의 전략은 재평가받게 되었다.
그는 2014년부터 매직 존슨과 함께 WNBA LA 스파크스를 공동 소유하고 있으며, 이 팀은 2016년 챔피언십을 차지했다. 더불어 유럽 축구 시장에도 진출해, 토드 보일리와 함께 첼시 FC와 프랑스 리그1의 RC 스트라스부르를 보유한 블루코(BlueCo)에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월터는 모터스포츠에도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인디카 시리즈의 안드레티 글로벌, 포뮬러 1 진출 예정인 캐딜락 팀, 나스카의 스파이어 모터스포츠, 스포츠카 레이싱팀 웨인 테일러 레이싱 등에 투자하고 있다. 그의 그룹은 2019년부터 인디애나폴리스 500의 공식 스폰서도 맡고 있다.
또한 그는 북미 최고의 여자 아이스하키 리그인 PWHL을 창설해 2024년 첫 시즌을 출범시켰다. 기존의 두 경쟁 리그를 통합해 단일 리그를 만들었으며, 초기 6개 팀 모두 마크 월터 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이 리그의 챔피언십 트로피는 월터 부부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마크 월터는 또한 스쿼시와 같은 비인기 종목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으며, 시카고에서 열리는 윈디시티 오픈과 PSA 월드 챔피언십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보험 자금을 활용한 투자 방식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월터는 장기적인 비전과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로스앤젤레스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 산업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레이커스 인수가 마무리되면 그는 LA 스포츠 역사상 가장 강력한 인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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