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LA 졸업식에서 한 학생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해 기말시험을 통과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 사건은 이달 초 생중계된 UCLA 졸업식에서 일어났다.
생중계 화면에 잡힌 계산 및 시스템 생물학(a computational and systems biology) 전공자 안드레 마이는 자신의 노트북을 자랑스럽게 들어 올리며 “기말시험에서 챗GPT를 사용했다”라고 외쳤다.
마이의 노트북 화면에는 AI가 생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장이 나열돼 있었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발달, 보급되면서 학생들이 과제, 시험 등에 이를 활용하는 것은 예삿일이 됐다. 학생 대부분이 AI를 활용한 사실을 숨기고, 학교 측에서는 AI 생성 문장 탐지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AI를 활용해 과제를 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마이는 챗GPT를 적극 활용했다는 사실을 오히려 자랑했다.
졸업식 현장에서도 마이의 이런 행동에 박수 갈채가 나왔다. 학생들은 웃으며 마이에게 환호를 보냈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챗GPT를 활용해 학위를 취득했다면, 그건 AI의 학위지, 사람의 학위가 아니다” “이런 일 때문에 대학 학위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AI를 잘 활용해서 졸업한 게 무슨 문제가 있나” “앞으로 AI가 더 발전하면서, 좋든 싫든 더 보급될텐데,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능력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마이는 자신의 영상이 화제가 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교수님들의 허락을 받았으니, 부정행위가 아니다. 되레 교수님들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장려했다”라고 밝혔다.
설문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024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10대 학생의 약 26%가 AI 챗봇을 과제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