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웃 버뱅크 공항의 주요 항공사 파트너 중 하나가 철수를 앞두고 있다.
저가 항공사 아벨로는 14일 남가주 거점을 폐쇄하고 항공기를 전국 여러 허브로 이전하며, 캘리포니아 기반 직원들에게 다른 지역으로 전근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아벨로는 4년 넘게 버뱅크 공항을 서부 해안 거점으로 운영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현재 브랜드명으로 출범했으며, 당시 일부 업계 분석가들은 이를 위험한 시도로 평가하기도 했다.
초저가 항공사인 아벨로는 빠르게 버뱅크에서 운항을 확대해 북가주, 오리건, 몬태나 지역까지 항공편을 추가했다.
2023년에는 100만 번째 승객을 운송한 것을 기념했으며, 버뱅크 노선은 가장 성공적인 노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항공사 관계자들은 새롭게 닥친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서부 해안 노선 운영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아벨로 항공의 CEO 앤드루 레비는 8월 중순까지 LA 카운티에서 운항하는 항공기를 한 대로 줄이고, 2025년 12월 2일 거점을 완전히 폐쇄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 폐쇄는 아벨로가 서부 해안 모든 운항을 중단하는 시기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즉 아벨로는 더 이상 서부지역에서의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는 발표다.
레비는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으며, 단일 원인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레비 CEO는 “현재의 운항 환경에서 헐리우드 버뱅크 공항에서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적절한 재정적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벨로는 현재 버뱅크에 있는 항공기를 동부 지역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회사가 장기적으로 더 효율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모든 직원들은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델라웨어주 윌밍턴 등 동부 해안에 위치한 다른 아벨로 거점으로 전근할 기회를 갖게 된다.
기존 예약 승객은 온라인으로 여행을 취소하고 환불받을 수 있다.

아벨로는 LA 카운티에서 승객을 운송하는 것 외에도,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협력해 추방 지원 전세기를 운항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과 불매운동 요구를 받았다.
해당 전세기는 애리조나주 메사 게이트웨이 공항에서 운항됐지만, 소셜 미디어에서 불매 운동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항공사는 이러한 비판이 재정에 미친 영향이나 동부 해안으로 전략을 전환하는 데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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