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레이크우드 시의 한 시의원이 최근 연방 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의 보트에 승선해 신분증을 요구했다며 인종차별적 동기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시의원 데이비드 아레야노는 7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건을 공개하며, 친구와 함께 휴식을 위해 바다에 나갔을 때 전술 장비를 착용한 CBP 요원들이 항구 인근에서 그들의 보트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아레야노는 “우리가 항구를 떠나던 중, 국경순찰대 보트가 우리 옆에 다가왔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물었고, 그때 운전자가 ‘걔네들 서류 확인해’라고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라고 밝혔다.
CBP 요원 두 명이 그의 보트에 올라타 자신과 친구 모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아레야노는 “어떠한 설명도, 사유도 없이요. 단지 우리가 라틴계처럼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의심한 겁니다”라며 “제 친구도 저만큼 당황해했죠”라고 주장했다.
아레야노는 요원들이 두 사람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그들이 미국 시민임을 알게 되자 태도가 급변했다고 했다. “갑자기 사과하더군요. 하지만 이미 상처는 남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토안보부(DHS)는 8월 6일 성명을 통해 해당 요원들의 행동을 옹호했다.
DHS의 트리샤 맥러플린 차관보는 “아레야노 시의원이 CBP 요원들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찍은 것은 부끄럽고 잘못된 일”이라며, “요원들은 단순히 해상 국경을 보호하기 위해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며, 차량 단속 시와 마찬가지로 선박 서류를 요청했고, 전문적이고 정중하게 행동했다”고 밝혔다.
DHS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CBP 해상 단속 요원들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합법적인 무작위 점검의 일환으로, 밀입국자들이 일반 보트와 섞여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레야노는 이번 점검이 결코 무작위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레야노는 “저는 분노했고, 무력했고, 상처받았으며, 모욕당한 기분이었습니다,”라며 “저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 자란 평생 시민이자 공직자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저는 단지 ‘갈색 피부’라는 이유로 의심받은 존재일 뿐이었습니다”라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맥러플린 차관보는 다시 한 번 반박하며, “시의원이 국민의 안전보다 인종 갈등을 조장하고 법집행 기관을 악마화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아레야노는 자신의 게시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한 것이라며, 유사한 일을 겪은 사람들에게도 목소리를 내달라고 독려했다.
아레야노는 “합법적인 신분과 관계없이, 이 나라 수백만 명의 라틴계 미국인들이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라고 말하고, “우리는 서로 다른 시각과 믿음을 가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존중하고 품격 있게 대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