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을 만큼 참았다.
LA카운티 네이선 호크먼 검사장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스트리트 테이크오버(불법 도로 점거)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는 단순히 현장에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스트리트 테이크오버 또는 ‘사이드쇼’로 불리는 이와 같은 혼란스러운 불법 행위는 남가주 지역에서 수년간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지난 토요일, LA다운타운 크립토닷컴 아레나 앞에 수십 명이 모여 불꽃놀이를 하고 차량이 도넛턴과 번아웃을 하는 장면을 지켜본 사건이 있다.
또 다른 사건들은 자동차 부품 매장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7월 21일과 26일, 사우스 LA에서 오토존(AutoZone) 매장 절도 사건과 관련된 테이크오버가 두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월에도 또 다른 오토존 매장이 약탈과 기물 파손의 대상이 됐다.
호크먼 지방검사는 “이것이 수년간 지역 사회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자신과 사무실은 차량 운전자뿐 아니라, 이 행사를 SNS에서 홍보하거나 단순히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까지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젊은이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이런 스트리트 테이크오버의 흥분된 분위기만 보고 단순히 가는 것만으로도 불법 행위에 가담하는 것이라는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며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 관계자들은 참가자 또는 관람자에 대해 현재 500달러인 벌금을 1,000달러로 상향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이와 관련한 안건은 지난 4월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에서 통과됐다.
호크먼은 이러한 처벌 강화 방안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히며, 특히 수익을 목적으로 이 행사를 주최·홍보하는 사람들에게는 실형을 선고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단순히 당신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감옥에 보내겠다”고 그는 말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불법 도로점거를 한 운전자들에게는 도로 수리 비용까지 벌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그들이 다녀가면 도로 한 가운데 타이어 자욱이 보기싫게 남겨지고, 얼마 뒤 도로 포장 공사를 위해 또 며칠간 도로가 폐쇄된다”고 말하고, “이 모든 비용을 불법 도로 점거를 한 자들에게 부과해야 한다. 저들이 잘못한 것을 왜 우리 세금으로 낭비해야 하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불법 도로 점거 등은 운전 부주의로 인한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이후 모여 있던 군중들이 갑자기 떼강도로 돌변하는 사고도 자주 발생해 최근 큰 사회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