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시의회 9지구 커렌 프라이스 시의원이 부패 혐의로 또 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
LA카운티 검찰 네이선 호크먼 검사장은 12일 프라이스 의원에게 새로운 이해충돌 혐의 2건을 추가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시의원은 오는 14일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프라이스 의원은 시의원 재직 중 LA Metro와 LA시 주택국(HACLA)에 총 수억 달러 규모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안을 승인했으며, 이후 이 기관들이 그의 부인 델 리처드슨이 소유한 컨설팅 업체 ‘델 리처드슨 앤 어소시에이츠’에 약 80만 달러 이상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HACLA는 2019년 10월부터 2020년 6월까지 해당 업체에 약 60만 9천 달러를 지급했고, 이 시기 프라이스 의원은 HACLA를 위해 3,500만 달러의 연방 보조금과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주정부 보조금 신청안을 찬성표로 통과시켰다.
LA Metro도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약 22만 달러를 지급했고, 직후 프라이스 의원은 LA Metro에 3천만 달러를 지원하는 안건을 발의했다. 두 건 모두 표결 전 의원 보좌진이 이해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했지만 프라이스 의원은 표결에 참여했다.
프라이스 시의원은 이미 2023년에도 횡령, 위증, 이해충돌 등 10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당시 검찰은 그가 부인의 회사에 15만 달러 이상이 지급되는 개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전 부인과 혼인 상태임에도 현 부인의 건강보험료 약 3만 3천 달러를 시예산으로 충당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호크먼 검사장은 “이번 공소장에는 프라이스 의원의 표결 내역과 금전 거래를 입증하는 39건의 증거 자료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프라이스 의원이 자신이 CEO로 있던 단체의 세입자인 한 비영리단체에 시 임대계약과 200만 달러 이상 코로나19 연방 보조금을 지원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2023년 12월 보석으로 풀려난 뒤 무죄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추가 기소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11년 이상의 실형에 처해질 수 있다.
LA시의회는 최근 몇 년간 부패 의혹으로 얼룩져 왔다.
2023년에는 전 카운티 수퍼바이저이자 시의원이었던 마크 리들리-토머스가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인종차별 발언과 권력 유지 논의가 담긴 녹취록 파문으로 당시 시의장 누리 마르티네스와 노조 대표 론 에레라가 사퇴했다. 전 시의원 미첼 잉글랜더는 연방 부패 사건으로 2021년 징역 14개월을 선고받았으며, 현역 시의원 존 리 역시 시 윤리위원회로부터 정부 윤리법 위반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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