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운타운의 역사적인 식당인 오리지널 팬트리 카페가 노동 분쟁으로 폐업한 지 6개월 만에 내년 초 다시 문을 연다.
팬트리 카페 재개장 관련자들은 11일, 피게로아 스트리트와 제임스 M. 우즈 블루버드에 위치한 이 식당은 1924년 처음 문을 연 이후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올해 3월 문을 닫은 후 부동산 사업가 레오 푸스틸니코프가 새 소유주가 되어 2026년 1월 1일 재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혓다.
푸스틸니코프는 “이곳을 다시 열게 되어 기쁘고, 직원들이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보는 것이 기대된다”며 “팬트리는 LA의 이야기 자체라고 생각한다. 우여곡절을 겪어왔고, LA와 다운타운처럼 이번 재개장이 새로운 부흥을 이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푸스틸니코프와 식당 직원 노조인 유나이트 히어 로컬 11 관계자들은 목요일 아침 식당 앞에서 열린 재개장 발표 행사에 참석했다. 노조와 식당 측은 기존 직원들이 그대로 복귀하는 데 합의함으로써 재오픈이 가능해졌다.
48년간 팬트리에서 일해온 서버 헤수스 모란은 “이 새로운 합의에 정말 기쁘다. 앞으로 또 100년 동안 LA 시민을 위해 봉사하길 바란다”며 “그동안 저희를 응원해주신 손님들과, 다시 일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노조와 레오 씨에게 감사드린다. 팬케이크를 많이 다시 만들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번 재개장을 “도시의 어두운 시기에 비친 한 줄기 희망”이라 표현했다.
유나이트 히어 로컬 11의 공동 회장 커트 피터슨은 “팬트리의 재개장은 단순한 노조의 승리가 아니라, LA 전체의 승리다. 마치 동화 속 결말 같은 사랑 이야기이고, 이 도시가 가장 필요로 할 때 찾아온 소식이다. 식기세척기, 요리사, 서버 등 팬트리 직원들은 300년 넘는 경력을 합쳐 하나가 되었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이들은 진정한 LA의 영웅이다. 팬케이크 먹으러 갑시다”라고 말했다.

식당은 2023년 팬트리 소유주였던 전 시장 리처드 리오단이 사망한 후 리오단 행정 신탁(Richard J. Riordan Administrative Trust) 소유로 넘어갔고, 2024년 3월 2일, 새 소유주 하에서도 직원들과 노조를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협상이 결렬되며 문을 닫았다.
이날 행사에는 바하 캘리포니아에서 일부 팬들이 팬트리의 소식을 듣고 찾아오기도 했다. 하비에르 바스케스와 그의 친구 리처드 리오스는 목요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국경을 넘었다.
리오스는 “그가 오늘 아침 나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게 했죠,”라며 “여기 오는 이유는 코울슬로, 빵, 그리고 스테이크 때문이에요. 여기 음식은 정말 훌륭하고, 서비스도 훌륭했어요. 젊었을 때도 자주 왔는데,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설레요”라고 흥분하며 방송국과 인터뷰를 이어갔다.
일부 직원들은 폐업 기간 동안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팬트리 카페에 다시 합류할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