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는 세계 최고의 레코드숍들이 모여 있는 도시이지만,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이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의 등장과 지배, 경제적 불확실성, 음악 산업 전반의 변화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바로 LA에서도 실물 음반·머천다이즈·음악 관련 기념품을 판매하는 매장들이 사라지고 있다.
에코파크에 위치한 Sick City Records도 그 위기에 놓였다.
LA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비닐레코드판, 의류, 심지어 매장 내부의 단 하나뿐인 이발 의자에서 헤어컷까지 제공하는 이 가게는 발길이 줄고 임대료가 오르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LA 타임스의 세리스 데이비스 기자는 De Los 칼럼에서 “1월에 이튼(Eaton)과 팰리세이즈(Palisades) 화재가 발생했을 때, 매장은 약 한 달 동안 텅 비어 있었다”고 썼다. “그 후 보통 레코드 수집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여름이 시작되자마자, ICE 단속이 도시 곳곳에서 이뤄졌다.”고 기사를 이어갔다.
데이비스는 이어 “레코드숍의 재정은 10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운영자들은 두 달 치 임대료를 밀렸고, 재고는 움직이지 않았으며, 단골이던 이발 고객들도 뜸해졌다”며 “가게를 정리하고 손실을 감수하는 선택지가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이렇게 약 20년 동안 선셋 블루버드에서 운영돼 온 이 가게는 이제 대중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Sick City Records는 “2025년은 우리에게 가장 힘든 해 중 하나였습니다.” 라고 최근 개설한 고펀드미 페이지에서 이렇게 밝혔다. “많은 분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음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조금만 도와주세요. 어떤 도움이라도 정말 감사히 받겠습니다.”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Sick City Records는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있다.
모금 활동과 더불어 매달 열리는 로즈볼 플리마켓에서 부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기금 모금 행사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고펀드미 페이지는 가게 소셜미디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진행 중인 이벤트 목록 등 Sick City Records 관련 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