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렌지카운티 대배심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하며, 스캔들 직후 급여를 25% 인상한 결정을 “오렌지카운티에서의 공공 신뢰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대배심에 따르면 해당 급여 인상안은 지난 6월 승인됐으며, 연방 뇌물 및 부패 혐의로 전 수퍼바이저 앤드루 도가 5년형을 선고받은 지 불과 며칠 뒤였다. 또한 이 안건은 의제에서 “사실상 대중의 감시를 피하도록 교묘하게 작성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당시 오렌지카운티는 채용 동결과 예산 제약에 직면해 있어 그 시점은 특히 문제가 있었다”며 “이 결정은 상황 인식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투명성과 재정적 책임을 가지고 공공을 섬겨야 할 위원회의 책무와 깊은 괴리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배심은 이번 급여 인상으로 수퍼바이저들의 보수가 캘리포니아 주지사보다 높아졌다고 지적하며, 이는 선출직 공직자들이 공공을 위해 봉사하라고 맡겨진 지위를 이용해 스스로를 부유하게 만드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대배심은 “부패 스캔들 이후 선출 기관들은 보통 투명성과 겸손, 그리고 윤리적 통치에 대한 새로운 다짐으로 대응한다”며 “대중과 소통하고, 재정적 건전성을 회복하며, 자신들의 책임이 얼마나 중대한지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번 경우 위원회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들은 지난 7월 자신들의 급여를 캘리포니아 고등법원 판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재 주 내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받는 선출직 공직자들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번 결정으로 수퍼바이저들의 기본 연봉은 24만4천 달러를 넘게 됐으며, 이는 4만9천 달러 인상된 금액이다. 주 인사국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연봉 24만2천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새 급여는 오는 10월부터 적용되며, 향후에도 판사들의 급여 인상률에 맞춰 함께 오를 예정이다.
이번 급여 인상은 수퍼바이저들과 카운티 CEO 미셸 아기레가 100억 달러가 넘는 카운티 예산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이유로 각 부서에 예산 절감을 요구해 온 가운데 이뤄졌다. 예산절감과는 다르게 수퍼바이저들의 연봉은 상승한 셈.
아기레 CEO는 이번 연봉 인상으로 기본 연봉이 46만 달러가 됐다.
알려진 연봉은 기본급이며 수당과 보너스, 직책에 부여되는 수고비 등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이미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들의 연봉은 센서스국의 오렌지카운티 중각 가계소득의 두배를 훨씬 넘은지 오래됐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