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사이 발생한 대형 화재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헐리우드의 노후 호텔 건물이 완전히 파괴됐다.
LA 소방국에 따르면 4일 오전 4시 30분쯤 6700 선셋 블루버드에서 쓰레기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이곳은 1905년에 지어진 헐리우드 센터 모텔 부지였다.
LA 소방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당시, 판자로 막힌 2층 규모의 크래프츠맨 양식 주거·상업용 건물에서 1층과 2층 모두에서 거센 화염이 치솟고 있었다”며 “엔진 대장이 즉시 구조 화재로 격상하고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추가 인력이 현장에 도착하던 중 건물 내부에서 구조 요청이 들렸고, 이에 소방 대장은 모든 대원들에게 ‘공세적 진화 방식을 유지하되 구조를 최우선으로 한 작전’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이후 42세 남성 1명이 창문을 깨고 스스로 빠져나와 대기 중이던 구급대의 도움을 받았다. 이 남성은 팔에 경미한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화상은 없었으며, 민간인이나 소방대원 중 추가 부상자는 없었다.

소방대원들은 방어적인 진화 작전 속에서도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였고, 총 70명의 대원이 투입돼 1시간 12분 만에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2차 수색 결과, 불에 탄 건물 내부에서 추가로 발견된 사람은 없었다.
화재 진압 직후 해당 구조물은 안전 문제로 철거됐다. 화재 원인은 LA 소방국 방화 및 대테러 전담 부서가 조사 중이다.
헐리우드 헤리티지 뮤지엄은 성명을 통해 “주요 간선도로에 면한, 통합 이전 시기의 헐리우드 저택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건물 중 하나가 화재로 철거되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문화유산위원회가 잠재적 문화유산 지정 검토를 결정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화재를 입었다.
문화유산위원회는 이번 주 해당 부지를 직접 둘러볼 예정이었으며, 이미 계획돼 있던 1월 7일 온라인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박물관 측은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헐리우드 센터 모텔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헌사이자, 방치로 인해 취약한 역사적 건축물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논의를 함께 다룰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19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헐리우드 역사의 한 조각을 잃었다”며 “화재는 헐리우드 센터 모텔의 중심이었던 퀸앤 양식 주택에서 발생했고, 공공 안전 문제로 인해 LA 소방국은 건물 철거 권한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1905년에 처음 지어진 이 모텔은 헐리우드가 아직 LA에 편입되기 전이던 시기의 흔적을 간직한 건물이었다. 헐리우드는 1910년에 LA의 일부가 됐다.
이 부지는 3층 규모의 싱글 스타일 주택과 1922년에 지어진 콜로니얼 리바이벌 방갈로, 그리고 1950년대 후반의 브리즈 블록 벽과 간판, 마키 사인 등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헐리우드에서 중세기 관광객을 맞이하던 자동차 여행자용 호텔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