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의 한 자선단체 최고경영자(CEO)가 노숙자 지원을 위해 배정된 수백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의 미디어 팀과 법무부 간에 소셜미디어 설전이 벌어졌다.
연방 검사와 LA 카운티 검사장 네이선 호크먼은 노숙자 주거와 식사 제공을 위해 LA 카운티로부터 총 2,300만 달러를 지원받은 자선단체 ‘어번던트 블레싱스’의 CEO 알렉산더 수퍼(42)가 세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자선단체는 하루 세 끼의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기로 계약했지만, 실제로는 값싼 라면과 콩, 아침용 바 형태의 간편식만 제공했다. 또한 수퍼가 노숙자들을 입주시킨 부동산의 소유주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이는 LA 노숙자 서비스국과의 계약을 위반한 행위라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수퍼는 이해충돌 중범죄 11건, 허위 증거 제출 중범죄 2건, 위조 중범죄 5건 등 총 18건의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23일 기소 사실을 발표한 지 몇 시간 뒤, 보수 성향 기자 에릭 도허티가 이번 사기 의혹의 책임을 뉴섬 주지사의 리더십에 돌리는 글을 X에 올리자 뉴섬 주지사 대변인실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
도허티는 “맙소사. 개빈 뉴섬의 캘리포니아에서 대규모 노숙자 사기가 적발됐다. 수천만 달러의 세금이 사기범에게 흘러들어가 ‘호화로운 삶’을 사는 데 쓰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뉴섬 주지사 대변인실은 “주지사가 이 사기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며 “사기는 용납될 수 없으며, 사기범을 사면하는 도널드 트럼프와 달리 개빈 뉴섬은 세금 돈을 훔친 사람을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도로 기소할 것을 요구한다. 이 사건은 지역 수사기관과 법 집행기관의 공조로 밝혀졌으며, 이는 주정부가 추진해온 책임성과 감독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수퍼에 대한 기소를 발표하는 데 관여한 빌 에사일리 연방검찰청 제1차장검사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에사일리는 X에 “틀렸다. 당신들과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아무런 검증과 주 차원의 감독 없이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이들 비영리단체에 퍼주면서 이런 사기를 가능하게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팸 본디 법무장관이 나를 임명해 캘리포니아의 사기 범죄를 수사하고 기소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이 피의자를 체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캘리포니아는 오늘 우리의 체포 이전에도 기소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사실상 캘리포니아는 노숙자 관련 사기에 대해 의미 있는 기소를 한 적이 없다. 당신들이 한 일은 사기범과 불법 이민자들에게 돈을 나눠준 것뿐이다. 세금을 내는 시민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퍼가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7년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뉴섬 주지사는 지난해 공공 안전 문제를 이유로 노숙자 캠프 정리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지방 당국에 단속을 지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2019년 취임 이후 캘리포니아주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24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