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헐리우드 도심 한복판의 공사 중단 건물을 점령해 이른바 ‘코요테 콘도’를 만들었던 코요테 무리가 최근 현장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장기간 방치된 건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코요테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문제의 건물은 스폴딩 애비뉴와 로메인 스트리트 교차로 인근에 있는 미완공 아파트 건설 현장이다.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면서 코요테 가족이 건물 안에 자리 잡았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코요테 콘도’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코요테들이 주택가 한복판의 건물을 은신처로 이용하면서 인근 주민들은 반려동물과 보행자들의 안전은 물론 코요테들 자체의 안전 문제까지 우려해 왔다.
웨스트헐리우드시는 지난 7월 건물 소유주에게 코요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이후 소유주 측은 해충·야생동물 관리업체인 휴메인 페스트 컨트롤(Humane Pest Control)을 투입했다.
업체 측은 약 2~3주간 현장을 관찰하고 퇴치 작업을 진행한 끝에 약 일주일 전 코요테들이 건물에서 모두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업체는 먼저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건물 안에 머물고 있는 코요테의 수와 이동 시간, 출입 경로 등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성체 코요테 2마리와 새끼 3마리가 건물을 은신처로 이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업체는 코요테를 강제로 포획하는 대신 반사판 등 퇴치 장치를 설치해 코요테들이 스스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동시에 건물 주변에서 코요테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는 먹이와 물도 제거했다.
업체 측은 현재 건물 내부에는 코요테가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코요테들이 웨스트헐리우드 일대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인근 주민들은 최근에도 주변 거리에서 코요테를 자주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이날 아침에도 새끼로 보이는 코요테 한 마리가 인근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코요테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수년째 공사가 끝나지 않은 채 방치된 건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건축 관련 기록에 따르면 해당 개발사업은 지난 2018년부터 추진됐다. 개발업자는 이 부지에 4층 규모, 22세대 콘도미니엄을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웨스트헐리우드시 등에 따르면 공사는 2024년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건물 소유주와 개발업체 측은 코요테를 건물 밖으로 내보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공사를 언제 다시 시작할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미완공 건물이 계속 방치될 경우 코요테뿐 아니라 다른 야생동물이 다시 건물을 은신처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웨스트헐리우드와 할리웃 힐스 일대에서는 코요테 출몰이 드물지 않은 만큼, 주민들은 단순히 코요테를 쫓아내는 데 그치지 말고 장기간 방치된 건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