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케인 마리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은 남가주 해안 지역이 이번에는 강력한 엘니뇨에 대비하고 있다.
기상 당국은 올해 엘니뇨가 1950년 이후 관측된 역대 엘니뇨 가운데 가장 강한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NOAA 기후예측센터(CPC)는 2026년 10~12월 엘니뇨가 1950년 이후 기록을 넘어서는 ‘역사적 수준’이 될 가능성을 75%로 제시했다. 또 올 가을과 겨울 매우 강한 엘니뇨가 나타날 가능성은 90% 이상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1일 엘니뇨에 대비해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강한 겨울 폭풍과 폭우, 홍수, 산사태, 높은 파도와 해안 침식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롱비치시도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미 롱비치 해안은 강한 파도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이달 초 며칠간 거센 파도가 알라미토스 페닌슐라 해안의 모래를 크게 쓸어가면서 해변 일부가 크게 훼손됐다. 평소 해안과 주택가를 보호하던 대규모 모래 제방까지 파도가 넘어오기도 했다.

롱비치시는 해안에 추가로 모래를 투입해 제방을 보강하고 있다. 중장비를 동원해 바닷물과 해안가 주택 사이에 방벽 역할을 하는 모래 제방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 주민은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미 바닷물이 모래를 다시 쓸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롱비치시는 엘니뇨가 역사적인 수준으로 강해질 가능성을 이유로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는 주정부와 연방정부, 비영리단체 등과 협력해 장비와 물자, 인력을 미리 배치하는 등 피해에 대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강한 엘니뇨가 캘리포니아에 폭우와 강한 폭풍, 홍수, 산사태, 높은 파도, 산악 지역 폭설 등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엘니뇨가 강하다고 해서 특정 지역에 반드시 예상되는 기상 영향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NOAA는 밝혔다.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는 긴급재난 알림에 가입하고, 대피가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며칠간 사용할 식량과 생필품 등을 담은 비상가방을 준비할 것이 권고되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