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후전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발생 원인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백혈병 환자에게 제대혈(탯줄에서 나온 혈액) 줄기세포를 이식해 백혈병과 HIV를 모두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 외신들은 미국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해 HIV를 치료한 것은 역대 세번째인 데다, 여성 환자로는 처음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HIV 치료에 제대혈을 사용한 것도 처음이라고 한다.
레트로바이러스 및 기회감염학회(CROI)에 따르면 중년에 혼혈로 알려진 이 환자는 여성이며, HIV 감염 진단을 받고 4년 뒤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백형병 진단 후에는 혈액 세포를 파괴하는 고용량 화학 요법을 받았다. 그런 다음 혈구 수치를 보충하기 위해 성인 가족에게서 줄기세포를 이식받았다. 이것은 그가 혈연적으로 관계가 없는 신생아로부터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식 받기까지 혈구를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고 CNN 등은 전했다.
2017년 이식 후 3년 이상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으로 알려진 HIV 약을 복용하는 것을 중단했다. 이어 14개월 후에는 HIV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그가 앓고 있던 백혈병도 4년 반 동안 차도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UCLA 이본 브라이슨 박사와 존스홉킨스대 데버라 퍼소드 박사팀이 이날 덴버에서 열린 CROI에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