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자가 846만명이 넘는 미국에서는 지난 16일 7만168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7월 31일 이후 두 달 반 만에 7만 명을 넘었다. 6, 7월에 정점을 찍은 뒤 9월 초순에는 2만 명대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 증가세가 뚜렷하다. 3, 4월의 1차 확산(뉴욕, 뉴저지 등 북동부)과 6, 7월의 2차 확산(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등 남부)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몬태나, 위스콘신주 등 북서부 지역이 확진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대도시가 많지 않은 북서부 지역은 보건 인프라가 낙후돼 인명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신규확진자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주만 10개다. 주로 중서부 지역으로 콜로라도, 아이다호, 인디애나, 미네소타, 뉴멕시코, 노스캐롤라이나, 노스다코타, 웨스트버지니아, 위스콘신, 와이오밍이다. 미주리와 버몬트 2개주만이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트럼프 대통령이 앞장서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고 있는 데다 이달 말 핼러윈 축제, 다음 달 3일 대선, 다음 달 26∼29일 추수감사절 연휴 등 대면 접촉과 이동이 많은 행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감염자 급증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재선 유세에서도 “야당 민주당이 쓰는 마스크는 늘 너무 크다”며 코로나19 위험을 과소평가했다.
반면 앤서니 파우치 미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15일 CBS에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을 하지 않겠다”며 감염 폭증을 우려했다. 윌리엄 섀프너 밴더빌트대 의대 교수는 “미국이 실질적인 3차 유행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겨울에는 계절성 독감이 유행할 가능성이 높아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19일 현재 미 전국의 누적확진자는 846만 2,357명이며 사망자는 22만 5,325명으로 집계됐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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