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인들의 자살이 크게 늘고 있어 지난 10월 한 달 자살한 일본인이 코로나 사망자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CNN은 일본 정부 통계를 인용해 10월 한달 일본의 자살자가 2,153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10월 한달간 코로나 사망자 2,087명을 넘어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일본인들의 자살이 크게 늘고 있는 특히 여성들이 코로나 팬데믹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어 여성 자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살자수는 남성이 더 많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여성 자살자 증가 폭이 더 크다는 것이다.
10월 한달 일본 여성 자살은 지난 해 10월에 비해 83% 증가했다. 반면, 남성 자살은 같은 기간 22% 증가했다.
CNN은 자살한 여성들은 대다수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원 감원이 많았던 호텔, 음식 서비스, 소매업종의 시간제 노동자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느낀 고통이 훨씬 더 컸다는 것이다.
CNN과 인터뷰를 한 43세 여성 에리코 코바야시는 “내 월급이 깎였고, 터널 끝에서 빛을 볼 수 없었다. 빈곤 상태에 다시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끊임없이 느낀다”고 말했다.
코바야시는 22살때 첫 자살시도를 한후 네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던 여성으로 정신건강 관련 책을 쓰고 최근엔 NGO 활동을 하고 있다.
CNN은 일본은 2019년까지 10년 연속 자살이 감소해 지난해 자살자가 연간 2만명으로 집계돼 1978년 이래 가장 적은 자살을 기록했지만 올해 코로나 팬데믹이 닥치면서 자살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부터 정신건강 상담전화 ‘아나타노 이바쇼’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21세 대학생 코키 오조라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며, 자녀를 키우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럴만한 돈이 없는 형편인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대부분 자살시도를 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CNN은 일본은 여전히 외로움과 곤경을 인정하는 것을 수치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위에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하는 것을 수치로 여기는 분위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자살을 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