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법무부가 백악관을 상대로 뇌물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져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1일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연방 법무부가 백악관을 상대로 범죄수사를 진행 중인 사실이 법원 서류를 통해 밝혀졌으며,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 댓가로 기부금을 수수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더힐은 사면과 기부금을 맞바꾼 사면대상자가 누군지, 기부금을 받은 백악관 인사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백악관의 고위 관리가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힐이 입수한 워싱턴 DC 연방법원의 서류에 따르면,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와 관련, 부적절하게도 로비스트 역할을 했거나 로비대상이 된 백악관 고위 인사를 포함, 2명이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힐은 이 문서에 수사 대상 인물과 사면을 받은 인사이름 모두 삭제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 문서에서 사면을 받은 인사는 백악관측에 “대통령 사면이나 집행유예를 댓가로 상당한 액수의 정치기부금”을 백악관측에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힐은 이 문서에서는 이같은 사면-뇌물 정황을 트럼프 대통령이 인지하고 있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연방 법무부가 작성한 이 문서는 지난 8월 연방 법원에 수색영장 청구를 위해 제출된 것으로 벌리 하웰 연방 판사를 이를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수색영장 발부받아 한 사무실을 급습해 아이폰, 아이패드, 컴퓨터 하드 디스크 등 50여개의 전자기기를 압수했다.
CNN도 이날 연방법무부가 대통령 사면권 행사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대통령이 임기말 자신의 측근들에 대한 사면권 행사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나온 법적인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에 대해 사면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줄리아니가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측근과 가족을 대거 사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의 경질을 막후에서 주도한 혐의로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조사하라고 압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기소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이 기소 전에 선제 사면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지적이다.
줄리아니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에 대한 선제 사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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