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홍콩 주민들의 영국 시민권 취득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대 500만명의 홍콩 주민들이 영주권 신분을 거쳐 영국 시민권까지 취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향후 5년간 30만명의 홍콩인들이 영국으로 이주해 영국 시민권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1일 BBC 방송은 영국 정부가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지닌 홍콩 주민들의 영국 특별 비자를 신청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BNO 여권은 지난 1997년 홍콩 반환 이전에 태어난 홍콩인들에게 영국 정부가 발급한 여권이다.
영국 정부의 파격적인 이번 조치에 따라 BNO여권을 소지한 홍콩인들은 영국 비자를 신청해 입국한 뒤 영국에서 5년간 거주하면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여권 소지 자격이 있는 홍콩인은 약 290만 명이지만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도 230만 명을 합치면 500만명이 훨씬 더 될 것으로 추산된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새 제도 시행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은 홍콩이 지켜온 자유와 자치권을 지지한다”며 “홍콩인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을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영국이 여권을 정치적 무마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 BNO 여권 소지자에 대한 여행 증명과 신분증명을 중단하겠다”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영국은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는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