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구금되고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31일 BBC방송은 미얀마 군 TV가 이날 앞으로 1년간 비상사태가 선포됐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수치 고문 등이 구금됐다는 소식이 나온 지 수시간만에 군 TV가 이를 확인한 것이다.
BCC는 이번 쿠데타가 선거 갈등 이후 민간정부와 군부와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한 것이라며 현재 권력은 민 아웅 흘린 군 총 사령관에게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인들은 현재 수도 네피도와 최대도시 양군의 거리에 배치되어 있는 상태다.
미얀마는 지난 2011년 민주 개혁이 시작될 때까지 군사정부가 통치해왔다.
지난 11월 실시한 미얀마 선거에서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국가 연맹 (NLD)은 의회 다수당을 차지했으나 군부는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선거결과에 불복해왔다.
현재 미얀마의 주요 도시들에는 인터넷이 모두 차단됐고, 전화도 불통된 상태여서 수도 네피도의 상황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최대 도시이전 전 수도인 양군에서는 제한적으로 전화와 인터넷이 작동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공급자들이 인터넷 서비스와 전화 서비스를 차단한 상태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존 시프톤은 “지난 수십년간 미얀마를 통치했던 군부가 그간 완전히 권력을 내려놓지 않았던 것”이라며 “그들은 결코 권력을 내놓지 않을 것이며 이번 쿠데타는 미얀마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