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젊은이들이 가장 애용하는 주식투자 앱 ‘로빈후드’가 지난해 자살한 20대 대학생 유가족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9일 CNN은 지난 해 자살한 알렉스 컨스의 부모 댄과 도로시 그리고 여동생 시드니 등 유가족 3명은 지난 8일 캘리포니아 법원에 로빈후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이들은 “컨스가 로빈후드 계좌를 열 당시 그는 주식투자 경험이 전혀 없는 고등학교 3학년에 불과했다”며 “로빈후드가 컨스를 복잡한 옵션거래의 주식투자를 할 만한 자격이 없는데도 주식투자의 세계로 끌어들였으며, 투자안내나 고객 지원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대 대학생이던 알렉스 컨스는 지난 해 6월 11일 로빈후드 앱 화면을 보고 자살했다.
앱 스크린의 캐시 밸런스가 ‘마이너스 73만달러’로 표시되어 있자 이를 자신이 73만달러의 빚을 지게 됐다고 생각했다.
옵션 거래를 했던 컨스는 선물과 현물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 차를 이해하지 못했다.
마이너스 73만달러는 보유한 옵션을 행사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이를 가르쳐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로빈후드사도 이를 컨스에게 설명하지 않았다.
로빈후드가 컨스와 같이 경험도 전문 지식도 없는 투식투자자가 오인할 수 있는 의사소통을 해 컨스가 73만달러의 빚이 있는 것처럼 오인하도록 해 컨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도록 했다는 것이 유가족의 주장이다.
당시 컨스는 이 화면을 보고 즉시 자살을 선택한 것도 아니었다.
마이너스 73만달러를 이해하지 못했던 컨스는 커스터머 서비스 센터에 이메일을 세 차례나 보내 자세한 상황을 알고자 했지만 그가 받은 것은 기계가 자동 발송하는 이메일 뿐이었다.
패닉 상태에 빠진 그는 결국 다음 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컨스는 실제로 빚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단지 옵션 시간차로 인한 캐시 밸런스 숫자를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로빈후드가 당시 컨스에게 즉각 자세한 상황을 이메일로 설명했거나 전화상담에만 응했더라도 컨스의 안타까운 죽음은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 유가족들의 생각이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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