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장관과의 검사장 인사 갈등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휴가를 떠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범계와는 다시 볼일이 없을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져 박범계 장관 취임 이후 불거진 청와대와 박범계 법무장관의 갈등이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으로 비화하고 있다.
19일 (한국시간) 동아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휴가를 떠난 신 수석 파동과 관련해 신 수석이 주변에 “앞으로 살면서 박 장관을 볼 일이 없을 것”이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결벽증이라 불릴 정도로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타인에 대한 평가나 발언을 삼간다는 평가를 받는 신 수석의 발언 치고는 워낙 강도가 높은 것이어서 깜짝 놀랐다는 법조계 인사의 발언도 전했다.
21일(한국시간) 한겨레도 신 수석이 지인들에게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신 수석은 “이미 저는 동력을 상실했습니다. 박 장관과는 평생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법무부와 검찰의 안정적 협력관계는 시작도 못 해보고 깨졌습니다”라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이날 박 장관이 문 대통령의 정식 재가 없이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발표했고, 이에 신 수석이 박 장관의 감찰을 요구했으나 문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문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신 수석과 박범계 갈등, 그리고 대통령의 만류를 뿌리친 신수석의 행태 등 이번 파동이 임기말 레임덕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신 수석의 사표 소동이 청와대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며 “더 부끄러운 것은 참모들이 대통령은 거론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고 권력의 핵심인 민정수석 관련 파동이 연이어 나고 있다”며 “임기 말 레임덕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국, 김조원 전 민정수석을 가리켜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의혹으로 국민의 분노를 산 민정수석, 부동산으로 돈 벌겠다고 그만둔 민정수석”이라면서 “모든 민정수석이 다 문제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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