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감염됐다 회복되더라도 후유증으로 지능 저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았다.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 지난달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애덤 햄프셔 교수팀의 논문을 실었다.
이 논문에 햄프셔 교수 연구팀은 호흡기를 부착할 정도의 코로나19 중증을 앓다 회복된 환자의 경우 지능지수가 최대 7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햄프셔 교수 연구팀은 작년 한 해 동안 영국인 8만1337명을 대상으로 인지 능력 변화를 조사했다.
이들 중 코로나에 감염됐다 회복된 사람은 1만2689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언어 추론, 공간 감지 등을 영국식 지능검사인 GBIT방식으로 지능수치를 조사했다.
연구결과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된 사람들에게서 인지 능력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인공호흡기를 부착할 정도로 중증을 앓다가 회복된 사람에게서 더 큰 폭의 지능 저하 현상이 확인됐다.
인공호흡기를 부착하지 않을 정도의 경증을 앓다 회복된 환자에게서는 3.9포인트 지능이 하락했으며, 집에서 요양을 하다 회복된 가장 가벼운 증상을 겪은 환자는 1.9포인트 지능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햄프셔 교수팀은 “GBIT 조사 결과 병원에 입원해 인공호흡기를 달았던 이들의 표준편차는 0.47 낮았다”며 “우리 실험에서 표준편차 0.47은 보통의 지능검사에서 7점에 해당하는 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연구팀은 “뇌영상 자료 없이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은 경계해야 하며 장기적인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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