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장인 대다수가 월급이 깎이더라도 사무실 출근 보다 집에 일하는 재택 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3일 보험업체 브리즈사의 설문조사를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들은 집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기 위해 몇 가지 심각한 희생을 기꺼이 감수할 수있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에는 재택근무가 허용되는 직장에서 일하는 취업상태 미국인과 구직자 등을 포함해 1,000명의 미국 성인이 참여했다.
조사에서 응답자 중 65%는 재택 풀타임 근무가 허용된다면 5%의 월급 삭감을 감수하겠다고 답했다. 응답자 7명 중 1명은 임금 25%가 줄더라도 재택근무를 선택할 것이라고 대답해 미국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선호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미국인들은 또한 집에서 할 수 있다면 근무시간을 연장할 수 의사도 있다고 답했다.
53%는 재택근무를 한다며 매주 추가로 10시간을 더 일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들 중 거의 절반이 풀타임 원격 근무 옵션에 대한 대가로 유급 휴가의 25%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건강보험 혜택을 포기할 수 있다는 미국인도 적지 않았다. 44%의 응답자는 치과보험 대신 재택근무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자리잡은 재택 근무가 미국인들의 사무실 출근 기피 현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의 ‘2020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기업 경영층의 80% 이상이 적어도 부분적이라도 재택근무를 지속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브리즈는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만한 몇가시 특이점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X세대는 원격 또는 재택 근무를 위해 급여, 복리후생 또는 유급휴가를 희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세대라는 점이다. 베이비 붐 세대는 재택근무를 급여나 베네핏을 포기할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
밀레니얼 세대는 생명보험 혜택을 희생할 가능성이 가장 적었고, Z세대는 정신 건강 혜택, Netflix 또는 소셜 미디어를 포기할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는 델타 변종이 전국적으로 계속 확산됨에 따라 대기업들이 업무 복귀 계획을 미루면서 나온 것이다.
Apple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예정일을 9월에서 10월로 미뤘고, Lyft와 DoorDash는 사무실 복귀 날짜를 2022년으로 미뤘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