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8일 자신을 둘러싼 ‘검찰 고발장 전달 의혹’에 대한 입장을 격한 어조로 쏟아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오후 3시21분께 4시30분 국회 기자회견 일정을 기자단에 전격적으로 공지했다.
국회 소통관에 도착한 윤 전 총장은 통상적으로 입장을 발표하는 장소인 기자회견장에 들어섰으나, 보좌진에게 “질문 받으려면 여기(기자회견장 밖 질의응답 장소)로 가면 되나?”라고 물으며 “밖에서 바로 하지 자연스럽게. 성명서 읽을 것도 없고”라고 곧바로 기자회견장 밖으로 나가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시작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빠른 어조와 강한 어휘를 사용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런 정치공작, 제가 그렇게 무섭나? 저 하나 공작으로 제거하면 정권창출이 그냥 되나?”라고 물으며 “치사하게 숨어서 하지 말고, 의혹 제기하는 사람은 사실이 아니면 책임질 각오를 하고 해 주시기 바란다”고 작심한 듯 날선 발언을 빠르게 쏟아냈다.
‘도리도리’로 알려졌던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는 습관과 손을 크게 휘저으며 설명하는 모습도 강하게 드러났다.
그는 지난해 총선 직전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에게 고발장 문건을 전달한 의혹에 대해 왼손을 빠르게 휘저으며 “제가 그걸 뭐하려 야당에 던져서 고발해달라고 하나, 정상이 아닌 사람이면 몰라도”라고 반박한 뒤 자신의 가슴팍을 가리킨 채 “야당이 고발장 내면 그걸 수사할 수 있나? 저 자체도 수사에서 배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격앙된 상태로 발언을 이어가던 윤 전 총장은 이날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의 최초 보도에 관해 “인터넷 매체가 한 번 보도하면 정당의 전현직 대표와 의원들이 벌떼처럼 나서서 떠든다”고 말한 뒤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제보자가)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그런 데 가서 (의혹을) 던져놓고 죽 따라가지 말고, 자신 있으면 처음부터 좀 독자도 많고 이런 데다 바로 들어가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