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5일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공개되고 3월25일 발사됐던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KN-23, 19-1 SRBM)일 가능성이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우리 군은 오늘 낮 12시34분께와 12시39분께 북한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800㎞, 고도 60여㎞로 탐지됐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사된 기종이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2019년 5월부터 수차례 시험 발사됐다. 이 미사일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옛 소련 주력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 ‘스커드’를 교체하기 위해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개발, 2006년부터 실전 배치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회피 기동이 강점이다.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은 극초음속으로 하강하면서도 궤도를 수정해 상대의 요격용 미사일을 회피한다. 북한이 발사해온 이스칸데르 미사일 역시 하강 단계에서 수평 저공비행을 한 뒤 다시 급상승(풀업 기동)하는 변칙적인 비행 궤적을 그린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요격하기 까다롭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대기권 밀도가 높아지는 고도 40~50㎞ 경계에서 물수제비를 뜨듯이 오르락내리락한다.
북한은 지난 1월14일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공개한 바 있다. 새 미사일은 기존 이스칸데르에 비해 탄두가 길고 뾰족해진 게 특징이다. 북한은 이어 3월25일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공개하며 탄두 중량이 2.5t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고 평가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지난 3월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과 고도는 동일하고 해안가가 아닌 내륙 중심에서 발사한 것으로 볼 때 비행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해안에서 내륙으로 옮겨서 발사하는 것은 북한의 통상적인 미사일 개발 패턴”이라고 설명했다.